올림픽 종목 시장

올림픽 종목 시장

스포츠 에이전트는 프로 스포츠 리그 시장뿐만 아니라 프로 리그가 없는 올림픽 스포츠 선수들도 잠재 고객으로 생각한다. 국제 대회에서 수상 경력이 출중한 선수뿐만 아니라 스타 선수로 성장할 잠재력이 뛰어난 선수를 조기에 발굴하고 육성해 각종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일도 에이전트의 역할이다.

해외에서는 올림픽 종목 선수들만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에이전트와 에이전시가 이미 많다. 이러한 에이전트들의 꾸준한 관심과 전략적인 지원으로 지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에이전시에 소속된 다수의 선수가 메달을 받았다. 스포츠 산업에 좀더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프로 스포츠 선수 말고 수영이나 체조 같은 올림픽 종목 선수들도 에이전트를 고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도 에이전시 간에 보이지 않는 메달 경쟁이 치열했다. 올림픽 참가국의 메달 경쟁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에이전시 간의 메달 경쟁을 보는 것도 올림픽을 관람하는 또 하나의 재미라고 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올림픽 종목 선수를 가장 많이 보유한 에이전시인 옥타곤의 경우 수영의 전설 마이클 펠프스를 앞세워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16개 등 총 24개의 메달을 획득하게 했다. 옥타곤에서 마이클 펠프스의 전담 에이전트인 피터 칼라일Peter Carlisle은 올림픽 종목 선수뿐만 아니라 X-Games 같은 익스트림 스포츠 선수의 에이전트로도 명성을 쌓고 있다. 와서맨 그룹은 옥타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총 19개의 메달을 획득하게 했으며, WME-IMG는 2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을 딴 앨리슨 펠릭스 선수를 비롯해 총 18개의 메달을 따게 해 에이전시 중 세 번째로 많은 메달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네 번째는 폴 도일 매니지먼트Paul Doyle Management 사로 티아나 비톨레타 선수의 금메달 2개 등 총 15개의 메달을 따게 했고, 시카고 스포츠 앤 엔터테인먼트 파트너스Chicago Sports & Entertainment Partners 사는 총 8개의 메달을 따게 했다. 미국을 대표하는 이 5개의 에이전시는 리우 올림픽에서 미국이 차지한 총 121개의 메달 중 약 70퍼센트인 총 84개의 메달을 획득하게 했다. 올림픽 종목 선수 역시 프로 스포츠 선수와 마찬가지로 체계적인 훈련과 기타 부가 수입을 올리는 데 에이전시의 도움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사실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2016 리우 올림픽 선수 시장

프로 리그가 없는 올림픽 스포츠 종목 중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대한민국 선수는 총 174명이었다. 4년에 한 번 열리는 올림픽(하계·동계) 대회의 특성상 출전 선수 대부분은 약 2주 남짓 열리는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도 ‘올림픽 특수’ 기간이 지나면 시장성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은 한 선수는 에이전트에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에 지인의 지인에게 연락을 받아 에이전트 계약에 대해 얘기를 나눴는데, 결국 계약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에이전트가 도움을 주는 부분이 많지 않은 것 같다. 그냥 에이전트가 있다는 것뿐이지, 그들의 도움이 없더라도 유명한 선수라면 선수에게 연락해서 직접 계약한 후에 활동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체육회나 협회에서 교육을 받고 인증받은 에이전트라면 계약하겠지만, 그렇지 않고 개인적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접근한다면 계약할 생각이 없다”며 에이전트의 자격 검증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달을 딴 선수 중 일부는 에이전트의 구애를 받고 있다. 특히 펜싱 에페 종목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박상영 선수는 결승전 때 14대 10으로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할 수 있다!”는 주문을 외우며 역전승을 거두어 일약 올림픽 스타덤에 올랐다. 그는 올림픽 이후 Que 에이전시와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2편의 광고에 출연하는 등 올림픽 스타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올림픽 선수 시장

프로 리그가 출범되지 않은 올림픽 스포츠는 우리나라 프로 스포츠만큼 광고 시장이 활성화되어 있지 않지만, 각 종목을 대표하는 선수는 광고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유망주 시절부터 국제 대회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어 국내 광고 시장에 자주 모습을 비춘 선수로는 전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김연아, 수영의 박태환, 그리고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를 꼽을 수 있다.

박태환 선수는 2007년부터 2014년까지 총 16편의 CF를 계약했다. 특히 2008 베이징 올림픽을 겨냥해 2007년부터 SK텔레콤과 후원 계약을 체결해 TV 광고 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었다. 『한국일보』는 2010년 박태환 선수의 광고 시장 가치는 약 8억 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롯데칠성 생수 브랜드 ‘블루마린’ 광고는 6개월 단발광고였는데도 광고 효과는 5억 원 안팎으로 형성되었다고 추정한다.

김연아 선수는 2007년부터 기업과 후원 계약을 맺었으며 2016년까지 총 27편의 CF 계약을 체결했다. 2010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2014 소치 올림픽 은메달을 획득하며 김연아 선수의 광고 시장 가치 또한 크게 증가했음을 추정해볼 수 있다. 광고와 스폰서 계약뿐만 아니라 아이스쇼 같은 이벤트를 통한 수익과 네이밍 라이선스(뚜레주르, 제이에스티나, 유니버설뮤직)를 통해 선수의 가치가 광고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손연재 선수는 2011년부터 CF 계약을 맺어 총 18편의 광고에 출연했다. 생소한 스포츠였던 리듬체조가 일반인의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리듬체조 갈라쇼를 통한 노출 빈도가 증가했다. 또 2011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 리듬체조 개인 종합 사상 첫 메달을 획득해, 선수가 가지고 있던 기존 이미지와 시너지를 발휘해 언론에서 한동안 손연재 선수를 광고 시장의 블루칩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양학선 선수는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기계체조 도마 부문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후 자동차 광고 계약을 맺었는데 양학선 선수만의 개인사가 담긴 감동적인 스토리가 어우러져 런던 올림픽 이후 언론의 큰 관심을 받았다. 양학선 선수는 올림픽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지만 안타깝게도 박태환이나 손연재, 김연아 선수만큼 광고 시장에서의 파급 효과가 크지는 않았다.

앞에서 언급한 박태환, 김연아, 손연재 선수의 공통점을 분석해보면 모두 대기업 가전제품 CF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이다. 김연아와 손연재 선수는 비인기 종목으로서 존재감 자체가 희미했던 피겨스케이팅과 리듬체조 분야에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였고,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와 끼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스포츠 선수가 광고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나날이 커지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이상화, 이승훈 선수는 2010 밴쿠버 올림픽을 기점으로 명실상부하게 우리나라 스피드스케이팅을 대표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그 전까지만 해도 스피드스케이팅은 종목 특성상 아시아 선수보다 체격조건이 좋은 유럽 선수에게 유리하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데 밴쿠버 올림픽에서 좋은 활약을 한 두 선수는 또 한 번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스포츠 종목의 탄생을 예고했다. 두 선수 모두 밴쿠버 올림픽 이후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광고 계약을 체결했는데, 이상화 선수는 삼성전자, 기아자동차, 비자카드 등 총 5편의 광고를 찍었고, 이승훈 선수는 밴쿠버 올림픽이 끝난 직후 삼성전자 광고를 찍었다.

 

참조 :  프로 스포츠 시장의 외형적 성장과 발전 2편

31가 올림픽 종목 시장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1. 핑백: 프로 스포츠 시장의 외형적 성장과 발전 2편 - Sports Ag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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